국내 주식과 ETF 직접 투자 가능한 중개형 ISA

 

중개형 ISA 투자 금액 6조원 돌파 예상

국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투자중개형(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가 바닥을 다지고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ISA 계좌를 활용한 투자에 눈을 돌릴 만한 시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중개형 ISA 가입자는 지난해 2월 출시 이후 꾸준히 늘면서 1년여 만인 6월 말 기준 337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중개형 ISA 투자 금액은 6조원을 곧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증권업계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증권은 이달 15일 기준 89만6645명으로 가장 많은 중개형 ISA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 중개형 ISA 투자 금액은 최근 1조1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삼성증권에서 중개형 ISA 가입자들의 상위 투자 종목을 살펴본 결과 이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습니다. 올해 초 이후 이달 15일까지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722억원에 이릅니다. 삼성전자 우선주까지 포함하면 올 들어 순매수액은 1028억원 수준이다. 국내 대표 기술주인 네이버(126억원), 카카오(91억원)도 선호하는 종목이었습니다. 역시 우량주에 배당주가 많은 순매수액을 기록했습니다.

 

 

절세 효과를 기대 상장리츠와 고배당주 보유

 

특히 투자자들은 절세 효과를 기대하고 상장리츠와 고배당주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5일 잔액 기준 맥쿼리인프라는 274억원가량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KT&G 역시 상위 10위 보유 종목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들은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유명하죠. 지난해 맥쿼리인프라 배당수익률은 5.7%였고, KT&G는 6.1% 입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잔액 상위 종목 10개 가운데 4개가 지난해 말 기준 배당수익률 5%가 넘는 고배당주"라며 "특히 배당소득세 15.4%에 대한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이를 극대화하려는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ISA 계좌는 순이익을 기준으로 합산해 200만원(서민·농어민형은 4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ISA 투자자들은 국내 상장된 ETF 중에서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해외주식형 상품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순매수 상위 10개 ETF 가운데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ETF가 8개를 차지했습니다. 미국 S&P500지수에 투자하는 ETF가 2종, 나스닥100지수에 투자하는 ETF가 3종으로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타이거(TIGER) 미국 S&P500 ETF 순매수액이 100억원 수준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나스닥100지수를 2배 추종하는 코덱스(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H) ETF도 적극 매수했습니다. 국내 상장 해외주식형 ETF의 매매차익과 배당금에 대한 세금(15.4%)을 내야 하지만 중개형 ISA로 투자하면 이 역시 200만원까지 과세를 하지 않습니다. 과세 한도 초과분은 9.9%로 저율 과세하기 때문에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그러다 보니 순매수 상위 10개 ETF 중 국내 주식형은 코덱스(KODEX)200 ETF 단 한 종목에 불과했습니다.

 

중개형 ISA 20대와 30대에 가입자 증가세

 

특히 중개형 ISA는 20·30대 중심으로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중개형 ISA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40대로 82만9345명으로 나타났습니다. 30대(76만8872명), 20대(70만7963명) 가입자는 50대(69만1529명)보다 숫자가 많았습니다. 20·30대 투자자 비중이 전체 44%를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직접 주식 투자가 가능하고 ETF도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다는 것이 20·30대 투자 수요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전체 가입자 숫자는 지난해 5월 말 73만명 수준에서 올해 5월 333만명가량으로 4배 이상 늘었습니다.

방일남 삼성증권 디지털콘텐츠 팀장은 "지난해 출시된 중개형 ISA가 대중화되고 점차 확산되면서 소액 투자로 절세 효과를 기대하는 20·30대 비중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과세가 되는 고배당 주식과 해외주식형 ETF는 비과세와 분리과세 등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중개형 ISA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습니다